두뇌를 잘 쓰려면

전뇌형 책 읽기 유형에 대하여

사람이 책을 읽는 방법을 단적으로 나누면 좌뇌형ㆍ우뇌형ㆍ전뇌형의 세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좌뇌형은 소위 ‘글자를 씹어 먹는다’고 빗대어 말하는 꼼꼼하게 읽는 형을 말합니다. 문장 한 줄의 내용은 잘 기억하지만 전체 내용에 대한 이해가 안 되고, 읽는 속도가 느린 편입니다. 
  
반면 우뇌형은 읽는 속도는 빠르고 이해를 잘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기억을 잘 못 합니다. 
  
모든 부모가 바라는 가장 이상적인 책 읽기 방법은 당연히 전뇌형일 것입니다. 그런데 초등학생 시기에는 좌뇌형이나 우뇌형 특성을 보이는 아이들의 비율이 높습니다. 내 자녀의 이런 특성을 잘 파악하여 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강화시켜주는 것이 독서교육입니다.

이런 성향은 타고나는 것도 있지만 독서습관을 잘못 길러서 만들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만화나 판타지 소설을 많이 읽으면 내용에 대한 정확한 기억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읽는 속도를 높여서 대충 이해만 하면서 읽게 됩니다.
  
문장이 구어체로 구성되기 때문에 술술 잘 읽히고 이야기의 전개가 빠릅니다. 책장도 잘 넘어갑니다. 1권을 읽기 시작하면 식사를 거를 만큼 빠져들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특히 ‘복습’이 없기 때문에 한 번 대충 읽으면 그만이죠.

반면 교과학습은 어떤가요? 내용을 정확하게 기억하는 정독을 요구하는 것이 교과학습입니다. 아이들의 입장에서 보면 재미도 없는 내용을 완전히 자기 것으로 이해하고 기억할 때까지 반복해서 보고 또 봐야 합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읽기 영역이기 때문에 만화나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고 많이 읽는 아이가 교과학습의 읽기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론 글을 잘 읽고 기억도 잘 하는 아이가 고학년이 되어서 한계 점수에 잡히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초등학생이 중학교에 진학할 때, 중학생이 고등학교에 진학했을 때, 교과의 어휘가 갑자기 어려워지고 지문의 길이가 확 늘어납니다. 공부를 할 때는 읽기에 시간이 걸려도 별 표시가 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시험을 칠 때는 정해진 지문을 시간 내에 완독해내지 못하면 제 실력을 발휘하기 어렵습니다.

또 글을 천천히 읽으면 지루해집니다. 문장 내에서 구체적인 독해에 집중하다 보면 전체 줄거리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고 중심 주제, 소주제를 찾아내서 내용을 요약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빠르게 읽을수록 읽는 집중력이 좋아지고 전체 내용의 이해가 잘 됩니다. 시험을 칠 때는 주어진 지문을 처음 읽을 때 전체 내용의 80%만 이해되는 수준에서 빠르게 읽고, 두 번째 읽을 때 중심주제 찾기, 소주제 찾기, 핵심 어휘 찾기를 하고, 그다음 모르는 부분만 반복해서 읽고 완독한 후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고학년이 될수록 이런 과정이 빠르게 전개되어야 정해진 시간 내에 문제를 다 풀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시험을 치를 수 있습니다. 특히 고등학생이 되면 지문을 한 번 읽고 문제를 풀면 출제자가 미리 파 놓은 함정 문제에서 실수를 해서 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문을 두 번 읽고, 헛갈리는 부분을 반복해서 읽으려면 대부분 시간이 부족합니다. 실제로 수능 국어에서 고등학생의 70%가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고학년이 되면 그만큼 읽기 능력에서 교과 지문을 정독을 하면서 읽는 속도를 높이는 훈련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