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술형 영재 만드는 법

‘실력이 공부 시간과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어떤 아이는 조금만 공부해도 실력이 쑥쑥 자라는데, 아무리 공부해도 결과가 좋지 않은 아이들도 있습니다.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해 교육전문가들은 지능이 아니라 ‘기초학습능력’ 부족에서 원인을 찾아내고 있습니다. 초등학생에게 과거의 기초학습능력은 연산능력 / 암기력이었다면, 지금은 읽기능력 / 쓰기능력 / 사고력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공부실력을 결정짓는 구체적인 키워드를 정리해보았습니다. 

첫째, 습득된 어휘의 차이입니다. 문장 속에서 모르는 어휘가 연속적으로 발생되면 내용의 이해가 안 되어 흥미를 잃게 됩니다. 소설책은 하루에 한 권을 읽을 수 있어도 전문서적은 한 권을 독파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둘째, 글 읽는 속도의 문제입니다. 자신의 나이에 맞는 속도로 글을 읽지 못하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길어진 독서시간으로 지루함을 느끼게 됩니다. 글 읽는 속도가 많이 느린 아이들은 난독증으로 분류합니다. 난독증은 전문적인 치료를 필요로 할 만큼 공부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칩니다. 어릴 때부터 책 읽기를 많이 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글 읽는 속도가 빨라집니다. 독해 속도에 의해 공부시간은 엄청난 차이가 나게 됩니다. 특목고를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한다거나 최상위권을 놓치지 않는 아이들은 거의 다 독서광입니다. 독서를 통해 어휘, 독해력, 글 읽는 속도가 지속적으로 향상됩니다. 그 격차는 날이 갈수록 커집니다. 

셋째, 독서 집중력의 문제입니다. 학부모를 상담해보면 “우리 아이는 게임할 때 극도로 집중하는 것을 보면 집중력이 없지는 않은 것 같은데 공부에 몰두하지 못한다.”고 푸념합니다. 게임을 할 때와 책을 읽을 때 발휘하는 집중력의 차이를 모르기 때문에 생기는 에피소드입니다. 1/20초 단위로 눈동자의 초점을 혼란시키며 뇌를 유혹하는 게임과 두 눈동자를 한 곳에 모아서 시폭에 따라 의미 단위로 읽어 나가야 하는 독서는 인간의 두뇌에 정반대의 영향을 줍니다. 독서에 몰입했을 때 뇌파는 각성 상태의 SMR파와 로우 베타파가 활성화되는 반면, 게임에 집중하면 불안과 흥분 상태의 하이 베타파와 스트레스 상태의 감마파가 활성화됩니다. 

넷째, 독서 지구력의 문제입니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 5분 안에 화장실을 가야 하는 아이, 물 마시러 책상에서 일어나는 아이, 옆 사람에게 말 거는 아이 등. 유독 공부만 시작하면 지속시간이 짧은 아이들이 많습니다. 책을 읽는 행위에 대해 몸이 반응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화려한 색상, 현란한 영상과 사운드로 자극하는 스마트폰에 익숙해진 아이들이 활자를 읽고 머릿속에서 이미지를 그려내는 과정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책을 연속적으로 읽지 않으면 처음 읽은 5분간의 독서는 물거품이 됩니다. 다시 책을 잡으면 앞 내용이 기억나지 않고 생소해져서 또 처음부터 읽게 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그래서 두세 시간 책상에 앉아 있어도 도무지 공부의 진도가 나가지 않는 것입니다. 이런 아이들은 엄마의 잔소리나 감독만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연속적으로 글을 읽을 수 있는 뇌의 상태를 만들어주는 전문적인 훈련을 받고, 잘못된 독서방법을 교정하면서 자연스럽게 독서 지구력이 향상될 것입니다.

공부의 전략은 이렇듯 우리가 놓치고 있거나 간과하던 것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승패가 갈립니다. 초ㆍ중학생 시절에 만들어진 이런 능력은 고등학생, 대학생, 심지어 성인이 되어서도 절대적인 영향을 줍니다.